뻥튀기 음원 판매에 관하여 (feat. 소리바다)

사건의 전말:
1. 소리바다 할인행사로 30곡 다운로드 이용권을 구매하여 MP3 파일을 다운받음
2. 일부 곡들이 오래되어 그런지 320kbps가 없고, 192kbps로밖에 제공되고 있지 않았음
3. 그런데 192도 인코딩 잘 해놓으면 괜찮은 건 맞는데, 스펙트럼 분석을 해보니 14kHz에서부터 날아가고 그런 경우들이 있길래 죄다 사유를 적어서 ‘이상한 음원’으로 신고함 (이런 신고 시스템이 있다는 점은 칭찬함)
4. 별 기대 안 하고 잊고 있었는데, 이틀 지나서 메일로 신고가 처리되었다는 답장이 옴 (이것도 매우 칭찬함)
5. 실제로 확인해보니 신고한 음원 전부에 대해 320kbps 파일이 추가되어 있었음
6. 엄청나게 빠른 일처리에 황당하면서도 감동적인 기분이 들어서 320kbps 버전으로 하나씩 다시 다운받음
7.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7~8년 전에 나온 음원의 320kbps 버전이 갑자기 나타난 게 너무 수상했음 (원본 소스를 죄다 갖고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음원 제공사에서 즉각 협조해줄 것 같지도 않은데)
8. 과연 일부 320kbps 음원은 제대로 된 게 맞았는데, 일부는 그냥 192kbps 음원을 뻥튀기해둔 거였음 ㅋㅋㅋㅋㅋ
9. 그래서 다시 신고했는데, 몇 주가 지나도 반응이 없어서 이 글을 씀

이제 자료를 올립니다.

Paramore의 Misery Business (싱글) 중 Misery Business (Acoustic Ver.)

두 음원의 파형이 똑같습니다.

Paramore의 Twilight OST (싱글) 중 Decode

마찬가지로 파형이 완전히 똑같습니다.

MP3 코덱 자체가 가청주파수에서 벗어나는 영역부터 차근차근 잘라서 버림으로써 용량을 줄이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이고, 따라서 kbps를 낮출수록 잘려나가는 영역이 많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 말은 원래 20~2000Hz 범위를 넘는 소리를 지닌 원본 소스를 MP3 코덱으로 변환했을 때 320kbps 음원이 지닌 ‘의미있는’ 정보가 192kbps 음원의 경우보다 많아야 한다는 의미지요.
다음과 같이요.

한 눈에 봐도 320kbps 음원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아니 그리고 애초에 320kbps 음원이 16kHz 이상을 죄다 날려버린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그리고 앞서 문제된 음원들과 3달 간격으로 발매된 같은 가수의 음원들이기 때문에 음반사 탓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소리바다가 일을 대충 하는 것이지요.

소리바다에서 신고 접수 이후에 새로 올려준 320kbps 음원들 중 일부는 제대로 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굉장히 감동을 받았으나, 신고된 나머지 곡들의 경우에는 앞서 올린 사진처럼 그냥 192kbps 음원을 뻥튀기했음이 명백한 파일을 올려놓고 얼렁뚱땅 처리됐다고 해버려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저야 스펙트럼 분석을 돌려봤으니 그냥 용량이나 아끼자는 생각으로 192kbps 음원으로 계속 갖고 있겠지만, 나중에 새로 음원을 구매하여 ‘당연히 320kbps 음원이 소리가 좋겠지’하는 생각으로 고용량의 쓰레기 파일을 받을 구매자는 불쌍하여 어떡한단 말입니까.

여하튼, 예전에 벅스에서 가짜 FLAC 논란이 있었던 것도 그렇고, 국내 음원 유통이 얼마나 엉망인지 또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발 좋아하는 음악은 CD로 사서 직접 리핑하고, 디지털로만 발매된 음원은 가급적 아이튠즈에서 구매하도록 합시다.
리핑만 잘 하면 훨씬 더 저용량에 고음질을 뽑아낼 수도 있고, 게다가 CD 구매가 원작자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일이기도 하니까요.